김사인, <불길한 저녁>
고등계 형사 같은 어둠 내리네남산 지하실 같은 어둠이 내리네그러면 그렇지 이 나라에'요행은 없음’명패를 붙이고 밤이 내리네 유서대필 같은 비가 내리네죽음의 굿판을 걷자고 바람이 불자공안부 검사 같은 자정이 오네최후진술 같은 안개 깔리고코스모스 길고 여린 모가지 흔들리네별은 뜨지 않네 불가항력의 졸음은 오고집요한 회유같이 졸음은 오고피처럼 식은땀이 끈적거리네슬프자, 실컷 슬퍼 버리자지자, 차라리이기지 말아버리자- 김사인, 김사인 시인 – 삶과 시 세계1. 김사인 시인의 약력김사인(1955~ ) 시인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중시인이자 따뜻한 서정성을 간직한 문인이다. 1955년 충청북도 단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0~80년대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에 깊이 관여하며,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