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풀>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김수영 시인의 시 세계 – 자유와 저항, 그리고 혁명적 언어1. 김수영 시인 소개김수영 시인은 한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자유와 저항, 현실 비판을 핵심으로 하는 강렬한 시 세계를 구축했다. 전통적 서정시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혁명적 정신과 언어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시적 세계를 확립했다.출생: 1921년,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