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환, <언제나 지는 내기>
소나무는 바늘쌈질을 한 섬이나 지고 섰지만해진 구름 수건 한 장을 다 깁지 못하고참나무는 도토리구슬을 한 가지 쥐고 있지만다람쥐와 홀짝 내기에 언제나 진다눈 어둔 솔새가 귀 없는 솔잎 바늘에명주실 다 꿰도록셈 흐린 참나무가 영악한 다람쥐한테도토리 한 줌 되찾도록결 봄 여름 없이 달이 뜬다 반칠환, 현대를 사는 우리는 늘 치열한 경쟁속에 있다. 누군가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루저가 되면 어둠에 갇힌다.칠흙같은 밤에도 달빛은 여전하다말없이 모든 존재를 조명한다오늘도 누군가는 나를 지지해 주고 있다오늘 밤에도 별은 바람에 스치우지만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반칠환 시인 약력 및 작품세계1. 약력 출생: 1956년, 경상북도 김천 학력: 고려대학교 국어국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