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길>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도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윤동주, 윤동주 시인1. 약력출생: 1917년 12월 30일, 중국 만주 지린성(길림성) 화룡현 명동촌본명: 윤동주(尹東柱)학력: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평양), 광명학원(용정)연희전문학교 문과(현 연세대학교) 졸업일본 리쿄(立教)대학, 교토 도시샤(同志社)대학 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