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응시>
빨랫줄의 명태는배를 활짝 열어둔 채아직 가시 사이에 박혀있는 허기마저말려내고 있었네꾸덕꾸덕해진 눈동자를바람이 쌀쌀한 혀로 핥고 갈 때도결코 흔들리지 않았네꼬리지느러미에서 자라난 고드름맥박처럼 똑.똑.똑.굳은 몸을 떠나가고 있었네마루 위의 누런 고양이한 나절 미동도 없이자리를 지켰네빨랫줄을 올려다보는 동안고양이는 촉촉한 눈동자만 남았네허기를 버린 눈과 허기진 눈이서로를 응시하고 있는참 비린 한낮이었네 - 길상호, 길상호 시인 약력 및 작품세계1. 약력출생: 1971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남원학력: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등단: 2000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경력:시인 및 문학 강사로 활동한국작가회의 회원2. 대표작시집《사랑할 때 우리가 속수무책》 (2006)《뒷모습에다 말을 걸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