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의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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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가 헤엄치는 샛강 어귀

갯벌에 써 논 농게의 부호

고비사막 모래 물결에

낙관을 찍는 낙타

호수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봄비

문득 걷고 싶은 은행나무의 발목

네 마음이 서성거리는

내 삶의 가장자리

한 편의 시로 자리 잡은 눈물샘

받아들이고

스며드는 곳에는

물렁한 온기가 있다

- 임경순, <발자국의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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