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숙, <사람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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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장에는 사람보다 꽃이 더 많다 
사람이 꽃을 품은 것이 아니라 
꽃이 사람을 품고 있다 
자세히 보면 꽃도 사람을 살핀다 
꽃 가까이서 향기를 맡으려 할 때는 조심하시라 
사람이 꽃의 향기를 맡는 것이 아니라 
꽃이 사람의 향기를 맡는 것이므로 
꽃눈을 열어 
안쪽까지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사람이 제 이야기에 맞는 얼굴로 
꽃에게 꽃말을 부여하듯 
꽃도 사람의 빛깔에 맞는 향기로 부르고 싶어 한다 
아름다운 등을 가진 사람 두엇 꺾어다가 
곁에 두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이 꽃을 들여다 볼 때 
허리가 반쯤 꺾이는 것이다

 

 - 허영숙,<사람이 풍경이다>

 

 

허영숙 시인은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나 2006년 계간지 『시안』 신인상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였으며, 현재 시마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시집

  • 『바코드』
  • 첫 시집으로, 일상 속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뭉클한 구름』
  • 이 시집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다양한 주제와 감성을 담은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품 세계

허영숙 시인의 시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삶의 깊이와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의 시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삶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합니다. 또한, 그녀는 2018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진행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소설 '꿈꾸는 정물'로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허영숙 시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삶의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며, 그녀의 섬세한 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력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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